뒤따르기 동작과 겹치기 동작(Follow Through & Overlapping
Action)
Animation의 12원칙
글 : 이종목
그림 : 정호원
■ 뒤따르기 동작과 겹치기 동작에 앞서서
보통 캐릭터를 제작하게
되면, 인간 모델로 제작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몸에 머리가 있고 팔 2개, 다리
2개를 기본으로 하여 모델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캐릭터에 퀄리티와 재미를 위해서 고양이의 귀나
꼬리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고, 마법봉처럼 아이템을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릭터가 제작되면, 이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연결되는데, 이때 움직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몸에 붙어있는 머리, 팔, 다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품들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여기서 머리에 붙어있는
머리카락과 몸을 비롯한 팔, 다리에 있는 여러 가지 소품들의 움직임은 분명히 같은
타이밍이나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크게 움직이는 몸이 있다면, 부수적으로 움직이는 팔, 다리가
있을 것이고 그 팔, 다리에 연관된 소품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복잡하시죠? 저도 언급하면서 머리가 아픕니다. 화면에 캐릭터가 나오고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게 되면 다 움직여야 하는데 어떻게 만드나....
걱정보다는
하나씩 알아가며 제작해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머리말은 여기서 마칩니다.
■ 뒤따르기 동작(Follow Through)의 의미
아무리 많은 것들이 붙어있어도
무엇이든 가장 큰 덩어리는 있습니다. 작은 것은 나중에 생각하고 큰 동작 하나만
생각한다면 제작은 쉽습니다.
큰 덩어리만 생각하고 타이밍을 생각해서 일단 큰 것을 만듭니다.
큰 것의 움직임이 나온 후에 이제 하나 하나씩 작은 것들을 만들어갑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주동작(Main Action, Primary Action)이 있으면 그것에 붙어있거나
매달린 여러 가지 것들이 주동작의 움직임에 근거하여 타이밍의 차이를 두고 이끌려서
부수적인 동작(Secondary Action)들이 만들어집니다.
이 부수적인 동작들을 뒤따르기 동작(Follow Through)이라고
합니다.
■ 겹치기 동작(Overlapping Action)의 의미
예를들면, 하나의 동작이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큰 움직임을 생각해봅시다.겹치기 동작도 뒤따르기
동작과 같이 큰 동작을 만든 후에 부수적으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주동작이 있으면
부수적인 동작이 있는데, 그 부수적인 동작이 다른 시간(Timing) 또는 다른 방향(Direction)으로
겹쳐지는 현상입니다.
무슨 말이지?(사실 필자도 글쓰면서 햇갈리네요.)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풀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자아이가 걷는 동작이 있습니다. 걷는 것을 8장의 사이클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4장에 한 발자국씩 왼발, 오른발 걷는것을 그려놓은 후에 이것을 계속 돌리면
계속 걷는처럼 보이겠지요?걸으면서 사람이기에 위, 아래로 움직이게 됩니다.
몸이
내려가면 가슴은 어떻게 될까요? 같이 내려갈까요? 아닙니다. 위쪽을 향하게 됩니다.
이 동작은 겹치기 동작이면서도 앞서 설명해 드린 뒤따르기 동작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몸이 내려가면 가슴은 몸이 내려간 것을 따라가기 위해 밑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모양은 어떻게 나올까요?
머리카락도 같은 움직임입니다. 머리카락의
움직임도 보면 가슴과 같이 몸은 아래로 가지만 머리는 위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주동작인 몸의 움직임에 따라가기 위해 머리카락은 이런 움직임을 하게 되면 이렇게
표현되어야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이 됩니다.예제에서 보는것처럼, 주동작과 부수적인
동작의 운동 방향이 서로 반대입니다.
움직임의 방향을 보면 서로 충돌하는 것
같고, 앞서 언급했던 단어로 표현하자면 겹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겹치기
동작입니다.
■ 겹치기 동작의 확대
겹치기 동작의 의미를 확대해 보겠습니다.덩어리에
붙어있거나 매달린 것들의 움직임 이외에 화면에서 보이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체로 걷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식이 잘 된 군인들의 움직임은
오와 열이 잘 맞게 걷습니다.
물론 발도 절제된 동작으로 잘 맞게 걸으며 하나의 그림을
복사해서 여러 장 붙여놓아도 무난할 정도로 동작이 같습니다.하지만 일상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걷는 학생의 발걸음 걸이가 똑같으면 어떨까요?
같을 수 있는 확률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연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 반대로 걷게도 하고 몇 박자 다르게 만드는 것이 더 다양해 보이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간격도 변화를 주면 더욱더 보기 좋습니다.
물론 똑같이 그리는게 편하고 쉽지요. 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해서 변화를 준다면
훨씬 더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가치가 있겠죠?
■ 1차 동작과 2차 동작
12원칙 중 8번째에 속하는 2차동작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현재는 5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글의 주제인 뒤따르기 동작과
겹치기 동작은 2차동작 안에 포함된 동작입니다. 즉 주동작에 따른 부수적인
동작을 가리켜 2차동작이라고 합니다.
큰 덩어리의 움직임인 주동작은 1차동작이지요. 주동작의 움직임을
만들고 부수적인 동작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앞서 언급했습니다.
주동작의 움직임이 있어야 2차동작이 움직인다는 의미지요.그렇다면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한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과연 동작이 마무리 될 때는 어떨까? 시작은 1차동작의
움직임에 따라 2차동작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동작의 끝 역시 1차동작이
멈추면서 2차동작은 그 1차동작에 맞추어 바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전후 또는 좌우로
흔들리다가 힘이 소멸하여 움직임을 멈추게 됩니다.
1차동작의 여운을 나타낸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2차동작은 1차동작을 강화시키고, 풍부하게 합니다. 동작을
더욱 더 확실하고 멋지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이렇게 좋은 요소가 많은데 꼭 넣어야겠지요?
2차동작이 이렇게 1차동작의 동선을 벗어나 움직이는 것을 오버슛(Overshoot)이라고
합니다.
■ 준비동작과 오버슛(Overshoot)
준비동작은 2번째 강의에서 설명했듯이
어떤 동작을 하기 전에 행하는 예비 동작입니다.
오버슛은 동작을 멈추기 직전의 자연스러운 정지를 위해 정지하는 위치보다 움직이는
방향으로 좀 더 진행되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모든 물체가 오버슛이 있다고 한다면
모순점이 있겠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정지하는 동작에서 꼭 표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멈춘다기 보다는 끊긴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오버슛의 위치는 움직이는
방향에서 정지할 위치보다 조금 더 진행되게 하면 됩니다.
오버슛이 있음으로서
동작의 명확한 마무리에 대한 표현이 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때도 보다 자연스럽게
됩니다.
2번 그림에서 동작을 멈추게 하는 연출입니다.1번 그림이 진행방향에 따라 멈추게
될 위치인 2번보다 더 진행된 오버슛 그림입니다.오버슛이 없다면 주먹은 갑자기
멈추게 되는 것으로 느끼게 될 것이고 상당히 낮은 수준의 연출이 될 것입니다.
뒤따르기
동작과 겹치기 동작은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없다면 동작이 아무리 멋있어도 어색하게
보입니다. 한의학에서 한방에 감초가 있듯이, 애니메이션에서도 뒤따르기 동작과
겹치기 동작이 없다면 무엇인가 허전하고 볼품없는 애니메이션이 연출될 것입니다.
동작을 더욱 더 멋있고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해주는 뒤따르기 동작과 겹치기 동작을
꼭 활용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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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올리 존스턴(Ollie Johnston)의 원칙과 홍익대학교 애니메이션
전공 이남국 교수의 이론을 근거로 재구성함
(C) Ollie Johnston(Walt Disney Prod.)
(C) Namkook Lee(Hong-Ik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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