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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밝은 가슴 부분에도 옅게 연필 선을 넣어 밝은 부분의 곡면 묘사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밝은 부분이라고 해서 어두운 부분보다 연필선이 덜 들어간다거나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밝기가 밝을 뿐이지, 사실은 어두운 부분과 똑같은 ‘면’이라는 사실입니다.
11. 본격적으로 어두운 부분의 ‘흐름’을 잡아줍니다. ‘흐름’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만나 꺾이는 중간 면에 주로 생기는데, 그림자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이라고 보시면 돼요. 얼핏 생각하기에는 튀어나온 쪽보다 들어간 쪽이 훨씬 더 어두울 것 같지만, 사실 그런 쪽은 여러 반사광이라든지 간접광 덕분에 오히려 밝은 경우도 많죠. 따라서, 이 ‘흐름’을 잘 표현해야만 입체감이 더 살아납니다.
그림 02-23 : 그림 2-015 주황색 선이 ‘흐름’의 라인
그림 2-016 ‘흐름’이 생기는 원리. 빛을 직접 받는 밝은 면과 간접 반사광을 받는 어두운 면 중간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흐름’이라고 한다. 이 ‘흐름’은 물체의 덩어리 감을 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 어두운 안쪽을 묘사하면서, 석고와 배경의 공간감을 강조해 주기 위해 석고의 외곽라인을 어두운 색으로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13. 그리다보니 너무 연필선이 튀어 보이네요. 연필 브러시의 크기를 크게 늘린 다음 컬러 팔레트에서 흰색에 가까운 회색을 선택하여 목과 가슴 부위를 최대한 살살 문질러 줍니다. 실제 데생에서 연필선을 부드럽게 뭉개기 위해 손가락이나 휴지를 이용해서 문지르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그렇다고 해서 연필선이 모두 죽어버리면 또 나름대로의 맛이 없어지므로, 적당히 하는 게 좋습니다.
14. 외곽을 흑회색 배경으로 채워주고, 세부 묘사를 마무리 한 뒤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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