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픽사와 웨타를 우습게 보다니 대단한 ILM 팬 이시군요.
현 시점에서 VFX 전반적으로 평가했을 때, ILM 이 아마도 가장 나은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튜디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전통적으로 비행기나 우주선, 로봇 등의 하드 서피스쪽에 강점을 보이죠. 스타워즈나 아이언 맨, 트랜스 포머
역시 그 장점을 잘 살렸다고 보고요. 캐러비안의 해적 2편 이후로는 캐릭터 쪽으로도 무너진 자존심을 극복했죠.
그럼 ILM은 언제나 최고의 결과만을 냈느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거든요. 한참 말 많았던 쥬만지의 당시 시지로 제작된 동물과 실사 합성의 콘트라스트가 너무 맞지 않아 그 이후로도 두고 두고 거론되었고, 아 너무 오래된 이야기이죠. DVD 빌려다가 한 프레임씩 멈춰가면서 보세요...
2002년 당시 해리포터 속편과 반지의 제왕 2편, 속편 블럭 버스터들끼리의 격돌이라 여러모로 화제였는데
특수효과를 담당한 ILM(해리포터)의 도비와 , 웨타(반지의 제왕)의 골룸으로 압축되는 디지털 캐릭터들끼리의 대결로도 한참 당시
CG 잡지에 기사가 많이 나갔을 겁니다. 결과는 골룸의 완승이었죠. 지금 보면 어색하지만 당시는 상당한 충격이어서 저게 분장이냐
CG냐 말이 많았죠. 어느 정도냐 하면 일반인도 도비는 모르지만 골룸이 뭔지 알죠. 참고로 지명도나 흥행성적은 해리포터도 만만치
않게 높습니다. 도비는 골룸에 비하면 인형 수준이었고요. 그래서 매년 같은 스튜디오에 최우수 특수효과상을 잘 주지 않는
아카데미에서 웨타에 3년 연속 주었나보죠. 물론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낫지만 작품성으로는 해리포터도 아주 뒤지지는 않는다고
보입니다만...
그리고 곧 개봉할 디9의 클라이막스 12분 로봇 시퀀스의 경우, 엠버시라는 캐나다의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모델링을 제외하고 텍스처, 리깅, 애니메이션, 라이팅 등 전 과정을 제작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평소에는 매우 적은 20-30명 규모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언급한 기술적인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의 좋은 예죠. 전혀 듣보잡 스튜디오인 엠버시에서 훨씬 저예산으로 상당히 훌룽한 VFX를 만든다는 거죠. 참고로 트랜스포머의2의 총 예산은 2400억이고 디9은 360억 정도입니다. http://www.theembassyvfx.com/
아 저도 ILM이 오랜 동안 최고의 스튜디오였고 지금 현재, 가장 낳은 결과물을 만드는 스튜디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90년대처럼 타 스튜디오와 격차가 크지 않고 때때로는 최고가 아니었던 적도 있습니다.
오해마시길...